미국 증시가 단기 바닥을 잡았지만 이제 국내 증시가 위태롭다.
이번주 탄핵 선고와 다수의 재판 일정으로 인해 정치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그에 따른 자금 이탈이 심각하다.
연초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섰던 국내 증시는 이번주 일평균 거대대금이 12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다음주부터 재개되는 공매도에 대한 부담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훼손시키는 요소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지연되면서 씨티그룹은 대한민국의 신용 등급 강등과 증시 자금 이탈을 경고했다.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지난주 5개월 만에 6만원대 주가를 돌파했던
삼성전자도 그 기세가 수그러든 모양새다.
반도체
지난주 주간 기준 무려 12% 급등했던
삼성전자가 이번주 흐름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답보 상태에 있는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 진입, 1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주가 발목을 잡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레거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시그널은 뚜렷하다.
PC D램 고정 가격이 2월 저점을 찍고 반등 국면이고,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낸드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재고가 8~10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운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소부장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회복세에 비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의 가격 회복세가 다소 더디다.
다만, 2분기 이후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HBM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은 단기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이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공정 증착장비 기업과 핵심 소재 기업, HBM 후공정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보자.
제약·바이오
지난주
유한양행과
알테오젠의 초록 공개가 있었다.
긍정적인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형적인 K셀온 움직임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초록으로 공개된 데이터에 대한 일부 오해도 그 원인으로 작용했다.
26일부터 시작된 유럽 폐암학회에서
유한양행과 J&J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상업화 성공 가능성을 강조했다.
신약 개발 모멘텀이 부각되는 바이오 테크 기업들을 관심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력 인프라
미국의 인공지능(AI) 패권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올해도 성수기다.
미국은 7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이에 중국은 2000조원이 넘는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으로 응수했다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전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전기, 전선에 대한 수요 폭증은 물론이고 변압기, 송배전반 등 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도 역대급의 수주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최근의 가격 조정을 잘 이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엔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중 문화 교류 확대와 무비자 여행 추진, 정치권의 협력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수혜가 예상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음반 판매 및 오프라인 공연에서 확실한 중국향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양자
많은 투자자들이 아직 양자 관련주를 테마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1월 CES에서 젠슨 황 CEO가 20~30년이 걸려야 상용화될 것이란 발언을 한 것도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유력 양자 기업들은 이미 다수의 상용화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AI 시대가 그 누구의 예상보다 빨리 도래한 것처럼 양자의 시대도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개화가 진행될 수 있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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