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순금 한 돈(3.75g) 가격이 부가가치세를 포함하여 6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는 소식은 많은 이에게 놀라움을 안겨 줬다.
금값은 왜 이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일까. 우리는 이러한 금값 상승 추세 속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까.
전통적으로 금값 상승의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경제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금리 하락, 지정학적 위기, 중앙은행의 금 매입 등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등 다양한 국제적 이슈가 안전 자산으로서의 금 가격을 자극했다.
여기에 더해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추세 역시 금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
흥국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에는 트럼프 2기의 관세 전쟁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요인이 부각되면서 전문가들이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 또한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100~35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투자자로서는 금값 상승에 막연히 소외감을 느끼기보다는 일단 다양한 금 투자법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금 투자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골드바 등 실물 금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매수 시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되고 매매 시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얻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보관 및 보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둘째, 한국거래소(KRX)를 통한 투자다.
KRX 금 시장에서는 1g 단위로 투자할 수 있으며,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면세 혜택이 있어 실물 투자보다 유리하다.
아울러 실물 금보다 유동성이 높고 수수료가 낮은 편이라는 장점도 있다.
셋째, 금 통장(골드뱅킹)을 통한 투자다.
금 통장은 은행 계좌로 0.01g 단위로 금을 거래할 수 있어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물 거래 없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지만,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넷째,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 펀드 투자다.
이는 비용이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부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해에 다소간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도 있고, 채굴, 제련 등 금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 언헤지형과 환 노출을 통제하는 헤지형으로 나뉘므로, 투자 전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에 금을 어느 정도 편입해야 할까.
금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했지만, 변동성도 18% 수준으로 높은 편이었다.
따라서 금은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값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해왔지만, 과거에 20년 정도의 조정 기간이 있거나 70% 폭락하는 시기도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금은 주식, 채권, 원유 등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 투자 비중은 최대 10%를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금은 주식, 채권, 원유 등 다른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낮은 안전자산으로, 최소 5%에서 최대 10%까지 포트폴리오에 금을 담으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금은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결론적으로 금 투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고, 단기적인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이다.
금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자신의 투자 목표와 위험 감수 능력에 맞는 투자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금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박태형 우리은행TCE센터 PB지점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