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지난해 연간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업계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YD는 이날 지난해 연간 매출이 7770억위안(약 1070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7660억위안을 소폭 상회한 수치다.
전기차 업체 매출이 1000억달러(약 146조8000억원)를 넘어선 것은 BYD가 사상 최초다.
특히 BYD는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매출 기준 전기차 1위 업체가 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액이 980억달러(약 143조8000억원)를 기록해 BYD에 뒤졌다.
BYD의 약진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EV) 수요에 부응한 결과다.
순수 전기차만 생산해 판매하는 테슬라와 달리 BYD는 충전까지 가능한 PHEV도 시장에 내놓으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FT는 "중국 내
하이브리드차량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면서 BYD가 수혜를 봤다"고 전했다.
BYD는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테슬라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BYD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3.4% 증가한 413만7000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점유율도 20.6%에서 23.5%로 뛰었다.
반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78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점유율도 12.9%에서 10.1%로 낮아졌다.
BYD는 가격 경쟁력보다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최근엔 5분 안에 충전해 470㎞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내놓았다.
자사 모든 차량에는 최첨단 자율주행 시스템 '갓스아이(God's Eye)'를 탑재하겠다고 선언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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