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랜스젠더에 美 여행주의보
트럼프 “성별은 남·여 두 가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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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성소수자 부부가 지난 2017년 시위에서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금지 법안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
유럽 각국이 미국 여행을 계획 중인 자국 성전환자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남성과 여성 2가지만 성별로 인정한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핀란드와 덴마크, 독일이 최근 미국 입국을 원하는 트랜스젠더 여행객에게 신중한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고 액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1월 행정명령에 따르면 신분증에 나타난 성별이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
덴마크 외무부는 “여권에 성별이 X로 지정됐거나 성별이 변경됐다면, 여행 전 미국 대사관에 연락해 진행 방법에 대한 안내를 받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핀란드 외무부는 “여권에 기재된 성별이 출생 시 지정된 성별과 일치하지 않으면, 미국 당국이 여행 허가나 비자 신청을 거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외무부는 “미국 여행자는 전자여행허가(ESTA) 또는 비자 신청서에 ‘남성’ 또는 ‘여성’이라고 명시해야 하며, 그 외 성별은 입국 전 미국 당국에 요건을 확인하라”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의 이러한 안내는 여러 국가의 시민들이 여행 비자 문제로 미국 이민국에 구금된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말 캐나다로 이동하려던 웨일스 출신 영국인 예술가 레베카 버크가 19일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센터에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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