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가 스티브 데인스 미국 상원의원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스티븐 데인스 미 상원의원과 만나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이날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데인스 의원과 만나 “중·미 관계가 새롭고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역사가 보여주듯 두 나라가 협력하면 전 세계에 이익이 되고, 대결하면 모두에게 손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립보다는 대화를, 제로섬 게임보다는 상생과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과 더 많은 협력을 통해 상호 존중, 평화 공존의 원칙에 따라 신뢰를 높이고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중·미 관계의 주요 기반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어떠한 나라도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발전과 번영을 이룰 순 없다”고 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데인스 의원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발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대중(對中) 투자를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미국 대표 기업인 퀄컴·화이자·보잉 등의 최고경영자(CEO)도 함께했다.
중국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글로벌 기업 CEO 86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인은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해 화이자·카길·마스터카드·브룩필드·메드트로닉 등 북미 지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나 중국 경제 상황과 미·중 경제 협력 등에 관해 논의했다.
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 경제는 회복력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다”며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중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일부 기업은 대중 투자 및 협력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베이징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25억달러(약 3조6700억원)를 투자한다고 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