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가운데 작년 말보다 상승 거래 비중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 해제 이후 집값 상승률은 미미하다며 상승론에 제동을 걸었다.
10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에 계약돼 이달 7일까지 거래 신고된 아파트의 55%가 지난해 11∼12월 거래가보다 상승했다.
같은 기준으로 작년 10∼11월 대비 11∼12월의 상승 거래 비중이 50%였던 것과 비교해 5%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지난해 시중은행이 가계부채 관리 명목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억제하면서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떨어졌지만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아파트값 상승세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권을 시작으로 점차 타지역으로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는 평가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직접 거주 또는 운영 목적이 아니면 매수할 수 없도록 설정한 구역을 의미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3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강남 3구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구별로 상승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였다.
서초구는 1∼2월 거래의 71%가 직전 두 달 치의 거래가와 비교해 높은 금액에 팔렸다.
서초구는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추진 단지 외에 일반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돼 있어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등 한강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서초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 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관악구로 69%였고, 광진구(68%), 마포구(65%), 중구(64%), 송파구(63%), 강남·성동구(58%) 등의 순으로 상승 거래 비중이 높았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비롯한 강북 일부 지역은 2월 들어 거래량이 늘었으나 주로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 위주로 팔리며 상승 거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송파구 잠실3동 일대 아파트 전경 [김호영 기자] |
다만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 해제 이후 전용 84㎡의 경우 매매가격 상승률이 1%에 그친다며 대세 상승론에 가로막고 나섰다.
앞서 서울시는 9일 설명자료를 통해 “잠실·삼성·대치·청담(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전·후 22일간의 실거래 자료를 비교한 결과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해제 전 78건에서 해제 후 87건으로 9건 증가했다”며 “특히 중형 아파트를 대표하는 전용면적 84㎡를 보면 거래량은 해제 전 35건에서 해제 후 36건 거래돼 1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균 매매가격도 26억9000만원에서 27억1000만원으로 상승률(1%)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격이 상승한 사례도 있으나 직전 거래 대비 하락한 사례도 다수 확인된다”고 했다.
서울시의 반박에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토허제 해제 이후 거래 신고가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 상승 거래 비중은 이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호재로 매물이 회수되거나 호가가 오른 강남 3구와 ‘마용성’ 등 인기 지역은 올해 들어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해 말 대출 규제로 급매물이 적체됐던 ‘노도강’ 등 강북 지역은 올해 싼 매물부터 거래가 이뤄지면서 상승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짚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