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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분양 아파트 외벽에 특별할인을 홍보하는 분양광고가 나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
최근 지방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보증금 9990만원, 월세 10만원의 임대 매물이 나와 눈길을 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일부 시행사들이 ‘저가 임대’란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
9일 분양·아파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북 익산 남중동에 위치한 ‘광신프로그레스 더 센트로’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보증금 9990만원, 월세 10만원의 임대 매물을 내놨다.
현재 해당 단지의 임대 물량은 90% 이상의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주변 시세 대비 가격적인 메리트가 높아 세입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 광양 ‘광양의 봄 선샤인’에서도 보증금 1000만원, 월세 60만원의 임대 매물이 나왔다.
눈길이 끄는 것은 해당 아파트들이 지어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라는 점이다.
이처럼 지방에서 저가의 신축 아파트 임대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건 건설사들이 악성 미분양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624가구로, 전월보다 3.5%(2451가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가운데 공사비가 증가한 상황에서 미분양까지 쌓이면서 은행 이자도 갚지 못해 위기에 몰리는 지방 건설사들이 속출하자 저가 임대 전환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 미분양 3000가구를 사들이고, 지방 미분양을 매입하는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조속히 출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분양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의 경우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등 여러 가지 악재로 물량이 소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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