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정통을 중시하는 영국의 디자인과 기술 만능주의인 독일의 엔진. 누구나 인정하지만 쉽지 않은 이 둘의 ‘꿀 조합’을 완성시킨 자동차가 있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그레나디어는 현존 오프로더 3강인 미국의 지프 랭글러, 영국의 랜드로버 디펜더, 독일의 벤츠 G클래스를 제치고 새로운 황제 자리를 노린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영국의 석유화학회사인 이네오스 그룹의 계열사이다.
영국 랜드로버 1세대 디펜더의 팬으로 유명한 제임스 래트클리프 이네오스 그룹 회장은 랜드로버 측에 1세대 디펜더 재생산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접 자동차회사를 설립했다.
차봇모터스가 국내 판매하는 그레나디어의 외모는 1세대 디펜더를 연상시킨다.
실제 랜드로버 측이 보기에도 그레나디어가 디펜더를 빼닮아, 두 회사는 디자인 특허 소송전을 치르기도 했다.
영국 법원이 이네오스 손을 들어주면서 이네오스는 글로벌 생산 거점과 엔지니어링 인력을 확보한 뒤 그레나디어를 개발했다.
그레나디어는 정통 오프로더를 연상시키는 정직한 디자인, 공간 효율성을 향상한 박스형 차체, 실용적인 기능만 강조한 단순한 라인을 적용했다.
오프로드 성능 향상을 위해 바퀴를 섀시 모서리에 배치하고 차체의 오버행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사다리꼴 프레임 섀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최대 3개의 록킹 디퍼렌셜, 솔리드 빔 액슬도 탑재했다.
인테리어는 기능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채택했지만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와 기계식 조작 방식에 중점을 뒀다.
아날로그식의 센트럴 컨트롤 시스템과 항공기 스타일의 오버헤드 컨트롤 패널을 적용했다.
기능이 한눈에 보이는 버튼과 다이얼로 조작 편의성도 향상했다.
심장은 독일 BMW 3.0ℓ 직렬 6기통 엔진이다.
8단 자동 변속기, 상시 4륜구동도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45.9kg.m, 복합연비는 5.5km/ℓ다.
국내 판매 가격은 그레나디어 유틸리티 왜건이 1억 990만 원부터다.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을 목적으로 제작된 그레나디어 트라이얼마스터 에디션과 캠퍼를 겨냥한 그레나디어 필드마스터 에디션은 각각 1억 2,990만 원부터다.
[최기성(매경닷컴) 기자 Photo 차봇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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