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관심과 사회적 지위에 민감
실제 따돌림 없어도 소외됐다 느껴
공격 성향 보이면 실제 지인들 외면
“심호흡·명상으로 일찍부터 치료해야”
자기애가 강한 나르시시스트는 스스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기 쉬우며, 이에 따라 보이는 공격성에 실제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성격·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존감을 부풀리며 끊임없이 타인의 관심을 요구하는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중심적 성격이 덜한 사람들에 비해 따돌림을 더 많이 느낄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 배제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7만7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나르시시스트 성향과 따돌림의 연관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타인의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르시시스트는 실제로 따돌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따돌림을 받고 있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임상 심리학자인 라마니 두르바술라 박사는 “나르시시스트는 SNS에서 특히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라며 “지인들이 너무 바빠서 자신의 게시물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도 따돌림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따돌림을 당한다고 느끼는 나르시시스트는 종종 공격성과 오만함을 보여 실제로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CNN은 전했다.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참여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사회적 지위와 타인의 관심을 충족하기 위해 나르시시스트적인 면모를 성공의 원동력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반면 사회적으로 고립돼 타인을 오로지 경쟁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은 따돌림을 당하는 경향이 더 심했다.
나르시시즘은 나이가 들수록 통제가 더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두르바술라 박사는 “아이들이 자기애적 특성에 대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성인이 되면서 변화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기애적 경향이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스위스 바젤 대학교의 사회 심리학자인 크리스티안 뷔트너는 “사회 기술 훈련이나 인지 행동 치료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심호흡이나 마음 챙김 명상 시청도 부정적인 생각을 재구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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