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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살고 있는 사진자가 크리스테나 머리(38)가 난임병원의 실수로 흑인 아기를 낳은 사연을 전했다. [사진출처 = NBC 보도화면 캡처] |
미국 조지아주에 살고 있는 사진자가 크리스테나 머리(38)가 난임병원의 실수로 흑인 아기를 낳은 사연을 전했다.
기증 받은 정자가 ‘금발 푸른 눈’ 백인 남성의 것이라는 병원측의 말만 믿고 수락했는데 막상 출신해보니 아프리카계 아이였다는 것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머리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모르는 상태로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생물학적으로 관련 없는 아이를 임신했고 출산 후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2023년 배아를 이식받은 머리는 같은해 12월 출산 직후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백인인 자신은 기증받은 정자의 주인도 백인이라고 들었는데 태어난 아이는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줄 알았다는 머리는 “오히려 가장 무서운 순간이 됐다”며 “처음 아기를 볼 때 느껴야 할 사랑과 기쁨이 두려움으로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난자가 엉뚱한 정자와 수정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아기의 DNA 검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검사 결과 난자는 머리의 것이 아니었고 전혀 다른 사람의 아이였다.
머리는 이 사실을 병원에 알렸고 병원은 이를 아기의 친부모에게 통보했다.
아기의 친부모는 머리를 상대로 양육권 소송을 제기해 법정에서 아기를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머리는 자신과 전혀 다르게 생겼어도 함께 지내면서 애정이 생긴 탓에 아기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그는 “DNA 검사 이후에도 나는 여전히 아기를 사랑했고 내가 키웠으니 내 유전적 아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머리는 자신의 배아가 다른 부부에게 이식됐는지 여부를 병원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결국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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