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회의에 온다면 환영”...트럼프, 또 대놓고 캐나다 총리 조롱

계속되는 트럼프의 캐나다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의 미국 편입 야욕을 드러냈다.

[사진 =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한 조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다시 “주지사”로 부르면서 미국의 51번째 주로 삼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오늘 아침 우리의 위대한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전화를 걸어 오늘 밤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언젠가, 어쩌면 곧, 캐나다는 훨씬 낮은 세금과 더욱 강력한 안보를 갖춘 우리의 소중하고 매우 중요한 51번째 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양국 아이스하키팀이 격돌하는 ‘4개국 대항전’ 결승전을 앞두고 나왔다.

지난 1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미국-캐나다 풀리그 경기에서 캐나다 관중들이 미국 국가가 흘러나오자,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는 난투극이 펼쳐지는 등 과열 양상을 띠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늘 밤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 공화당 주지사 협회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어서 아쉽게도 (결승전에)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모두 지켜볼 것”이라며 “트뤼도 주지사가 (주지사 협회 회의에) 참석하고 싶다면 최고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10시께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침 훈련을 마친 뒤 통화를 했다”고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미국이 이기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며 “그는 오늘 밤 경기를 기대하고 있고, 우리는 곧 우리의 51번째 주가 될(soon-to-be 51st state) 캐나다를 이길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좋겠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뤼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뜻을 밝힌 데 이어, 지난 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7일 자국 재계 인사들과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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