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투자심리 위축에 철회 급증
공모가 대비 상장일 수익률 급감
 |
[사진 = 챗 GPT] |
#직장인 김모(40대) 씨는 그간 공모주 투자로 20만~30만원 내외의 쏠쏠한 수익을 챙겨왔다.
2023년 공모주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이 400%로 확대, 주가 변동성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 초반 매수세가 몰릴 때, 주식을 팔면 안정적으로 ‘외식비’ 정도를 버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김씨의 공모주 투자 실적은 온통 손실을 보고 있다.
김씨는 “LG CNS까지 10% 넘게 손해를 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한때 상장만 하면 ‘따상’(공모가 2배+30%(상한가)을 기대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11월에 상장한 11개사 중 9개사는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27.8%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일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수요예측 경쟁률은 775대 1로 전년대비 16.2% 감소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참여 주식 수를 기관배정 예정 주식 수로 나눈 것을 말한다.
또 지난해 IPO는 77건으로 전년(82건) 대비 감소했다.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IPO가 줄어든 탓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하 등으로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수요예측에 임하는 기관투자자들의 태도가 깐깐해지고 있다.
공모가 상단 초과 비중은 하반기에는 50%에 그쳤고 하단 미만, 하단에 결정된 경우도 상반기엔 없었지만 하반기에는 25%로 늘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중에는 IPO를 포기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상반기 IPO 철회는 1건에 불과했으나 4분기 중에는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 5곳 중 1곳 꼴(20.7%)인 6건의 철회가 발생했다.
더욱이 올해 2월에는 현재까지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을 위한 상장예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삼양컴텍(14일) 한 곳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싸이닉솔루션, 그래피, 숨비, 엔알비, 노베티노빌리티 등 5개 기업이 청구서를 접수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반면 이달 아예 심사단계에서 철회를 결정한 기업은 에이모, 영광와이
케이엠씨, 앰틱스바이오, 디비금융제14호스팩 등 4곳이나 된다.
일반투자자들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상반기 1624:1이었지만 하반기엔 650:1로 ‘뚝’ 떨어졌다.
 |
[자료 = 금감원] |
공모주 수익률도 하락했다.
상장일 수익률은 2023년 72%로 급등했지만, 지난해에는 42%로 하락했다.
상장일 수익률(종가)은 1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11월의 경우 상장 11사 중 9사가 손실(-27.8%)을 기록했다.
심재호 금감원 공시심사기획팀장은 “지난달 발표한 ‘IPO제도 개선방안’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