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출절벽을 체감했던 예비 차주들에게는 단비같은 소식인데요.
늘어나는 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은행권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가 되는 코픽스가 넉 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들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합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08%로 전월대비 0.14%p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수신상품 금리가 낮아진 점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오늘(18일)부터 코픽스 하락분을 변동형 대출 금리에 적용했습니다.
가산금리 인하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비대면의 주기형과 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대출금리를 0.1%p 인하했고,
농협은행은 12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 금리를 최대 0.6%p 낮췄습니다.
우리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의 최대 적용 폭을 기존 연 1.2%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넓힙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5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월 10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최근 주담대 금리 인하 분위기로 이달 다시 증가세 전환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늘어난 대출을 관리하는 것은 은행권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의 높은 이자이익으로,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대출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기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전방위적인 대출 조이기는 해결 방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조언합니다.
그러면서 부실대출 방지를 위한 은행권의 대출 심사 능력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강인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 "대출이 부실화되는 이런 부작용 때문에 금리를 못 낮추겠다는 건 좀 2차적인 문제 같아요. 여러 가지 형태로 대출의 적격성 심사를 강화한다든가 하는 조치를 취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고 금리 자체는 좀 낮춰주는 게 맞는 것 같거든요."
은행권은 현재의 부실대출 규모는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당국은 은행권이 연체 우려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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