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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경. [사진 출처 = 로드뷰] |
서울을 중심으로 ‘초고가 월세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월세 1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거래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543㎡(5층)는 보증금 15억원, 월세 1000만원에 신규 거래됐다.
연초에도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84.54㎡(45층)와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02㎡(30층)가 각각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100만원,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0만원으로 신규 거래가 성사된 바 있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02㎡(13층)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100만원으로 임대차 계약이 갱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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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원베일리 전경. [매일경제DB] |
올해 들어 월세 900만원 이상의 신규 거래도 활발하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트여의도 전용 113.96㎡(36층)는 보증금 5억억원, 월세 950만원에 신규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16.92㎡(13층)는 보증금 7억원, 월세 920만원으로 계약됐다.
서울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오름폭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전월(120.426) 대비 0.474포인트 오른 120.9로 집계됐다.
1년 전(112.092)과 비교해 8.808포인트 오른 수준이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KB 월세 지수는 2022년 1월을 기준으로 삼아 전용 95.86㎡ 이하 표본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다만 초고가 월세 거래는 일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집을 매입할 경우 막대한 세금 부담과 더불어 자산 유동성이 저해할 수 있어 월세 거래를 선택하는 이들이 높아지고 있다”는 귀띔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초고가 월세 시대를 두고 시장 안정성에 부정적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금리 기조에 이어 전세사기 여파가 가시지 않으면서 월세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민 주거 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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