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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분화가 발생하면 수도권 전역이 마비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오면서 대비책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최근 새로운 화산 분화 예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화산재량 정보 및 영향을 세분화하고 재난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기상청은 내년부터 새로운 광역 화산재 예보 시스템을 개발해 수일 단위의 예보와 피해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강회 예보는 6시간 이내의 소규모 분화만 예측이 가능하고, 화산재량 최대치를 1㎜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구체성이 떨어진다.
최근 후지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후지산 인근 호수의 수온이 예년보다 상승하면서 겨울철에도 얼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현상이 관측됐다.
만년설로 덮여 있던 후지산 정상의 얼음 동굴 내부에서도 빙하가 급격히 녹아내리는 모습이 보고됐다.
마그마 활동이 활발해진 징후라는 분석이다.
후지산의 높이는 3776m다.
후지산은 지난 5600년간 약 180회 분화했다.
역사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분화 시점은 1707년 에도 시대 중기의 호에이 분화다.
당시 분화로 2조5000억엔(약 23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후 약 300년 동안 활동을 멈춘 상태다.
일본 정부는 2020년 후지산 분화 시뮬레이션을 발표한 바 있다.
후지산이 1707년과 비슷한 규모로 분화하고 동북풍이 부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최악의 경우 화산재가 약 3시간 만에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떨어져 대규모 정전과 단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제거해야 하는 화산재는 동일본대지진 재해 폐기물량의 10배에 달하는 4.9억㎥로 추정된다.
화산재가 쌓이면 교통도 마비된다.
화산재가 1㎜ 이상 쌓이면 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철도는 0.5㎜의 화산재만 쌓여도 운행이 정지된다.
항공기도 화산재로 활주로가 폐쇄되거나 엔진이 정지될 수 있다.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눈이나 목에 통증을 주고, 호흡기 등의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또 화산재는 비와 눈을 머금으면 무거워지는 특징이 있어 목조 주택이 짓눌려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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