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꽂힌 이통사 경영진, 라스베이거스서 ‘이곳’부터 찾았다 [CES 2025]

SK그룹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전시관에 설치한 지속가능한 나무(Sustainable Tree). [사진 = 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회사 경영진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대거 찾았다.

올해의 경영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꼽은 만큼 최첨단 기술을 확인하고 역량 강화 방안 및 사업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CES에서 AI 동맹 강화를 목표로 K-AI 얼라이언스의 멤버사들과 피칭데이를 개최했다.

유 사장은 멤버사들에게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투자 유치를 제안했다.

또 AI 기업 간 협력 및 네트워크 중요성, 글로벌 공동 진출 필요성을 논의했다.


유영상 SKT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LVCC에서 CES 2025의 SK그룹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유 사장은 CES 공식 개막과 동시에 SK그룹의 합동 부스로 향했다.

정석근 SK텔레콤 부사장이 동행했다.

SK그룹의 전시관 콘셉트는 AI 데이터센터(DC)다.

비트의 역동적 데이터 흐름을 표현한 커다란 키네틱 발광다이오드(LED)가 눈에 띄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스터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SK하이닉스의 16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확대해 만든 모형을 만져보며 관심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반도체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납품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HBM3E 12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전시관도 방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 사장을 맞이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유 사장과 전시관을 함께 돌았다.

유 사장은 AI 기술과 관련해 궁금했던 사항을 질문하고 답변을 받아갔다.


유 사장은 “(SK그룹 부스를 제외하면) 삼성전자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스마트싱스에 AI를 입히고 있는 것 같은데, 굉장히 전략적으로 잘 가고 있다.

가전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사장(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현대모비스 전시관을 찾아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영섭 KT 사장도 참관객을 자처했다.

김 사장이 CES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KT는 이번 CES에 부스를 꾸리지 않았지만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긴 비행시간을 감수했다.

김 사장 역시 삼성전자 전시관부터 발걸음 했다.

현대모비스 전시관에서는 최초 공개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김 사장과 AI 미래 전략을 함께 짤 주요 임원도 따라왔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 중인만큼 관계자 미팅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사장은 말을 아꼈다.


LG유플러스도 C레벨들을 급파했다.

홍범식 사장이 참가하지 않는 대신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필두로 최윤호 상무 등이 시장 현황 파악과 역량 고도화를 위해 CES에 참여했다.

특히 이 CTO는 자체 개발 AI 비서인 익시오의 개선 방향과 전략 구체화 등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베이거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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