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로 인해 관련 사업 투자가 많았던 캐피털사(할부·리스금융사)의 부실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연체율 역시 늘어나는 등 캐피털사의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1개 캐피털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작년 3분기 기준 5조7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3조9939억원)보다 43.7% 증가한 수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규모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되면서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대출을 뜻한다.
연체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
51개 캐피털사 중 11곳은 연체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부동산 PF를 상대적으로 많이 취급하는 업체의 경우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슨캐피탈은 같은 기간 연체율이 99.5%로 전 분기 한 자릿수에서 높아졌다.
또 웰컴캐피탈은 같은 기간 40.6%로 전 분기보다 7.1%포인트 올랐다.
OK캐피탈도 16.4%에서 21.0%로 상승했다.
연체가 늘고 부실채권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손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캐피털사의 대손상각비는 2023년 2조919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조55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캐피털사는 장기적으로 부동산 PF에 집중된 리스크를 덜어내기 위해선 수익구조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에선 캐피털사의 렌탈업 부수 업무 규제 유연화, 보험대리점 진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 위축과 부동산 PF 리스크가 지속돼 캐피털사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부실 PF 정리 계획에 따른 부실 사업장 상·매각 등으로 대손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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