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거부 핑계인
‘부인’ ‘방어’ ‘증언’ 등 탄피에 새겨
“보험 업계에 대한 증오 폭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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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경찰이 5일(현지시간) 유인물을 통해 전날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를 총으로 쏜 용의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
총격 사건으로 발생한 피해자에 대한 동정보다 살인범이 응원받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뉴욕 중심지에서 발생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의 총격 살해에서 사용된 탄피에서 발견된 단어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톰슨 CEO 살해 사건의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9㎜ 구경 탄환 탄피에서 ‘부인(deny)’, ‘방어(defend)’, ‘증언(depose)’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을 발견했다.
탄피에 새겨진 해당 문구들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을 언급하는 것일 수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보험금 지급 거부에 대한 불만이 살해 동기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금융 웹사이트 밸류펭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금 지급 거절률은 32%다.
이번 총격 사건은 미국인들이 의료보험을 청구해도 의료비 지급을 거부하는 의료보험 업계에 대한 좌절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설명했다.
톰슨 CEO는 지난해 2810억달러의 수익을 보고했다.
경찰은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진 못했다는 입장이다.
제시카 티쉬 뉴욕경찰청장은 “많은 사람이 용의자를 지나쳤으나 용의자는 범행 대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며 “용의자는 총기 기능장애를 빠르게 해결하는 등 총기 사용에 매우 능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성명에서 “브라이언은 함께 일한 모든 이들에게 존경받는 동료이자 친구였다”며 “우리는 뉴욕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톰슨 CEO는 전날 오전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입구 인도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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