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세계적 리더들의 경영 전략과 리더십을 해부하는 '리더인사이트'입니다. 글로벌 리더들의 전략과 리더십 스타일을 심층 분석해 국내 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경영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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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
"당신 나이에 프랜차이즈 창업이라고요?"
평생 믹서기 영업만 해왔던 어느 53세 남성이 인생 첫 창업에 도전하겠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1954년, 당시 미국 사회에서 50대는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였습니다.
지금의 60대보다 더 늦은 나이로 여겨지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내와 친구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레이 크록은 1955년 4월 15일, 시카고 디플레인스에 맥도날드 1호점을 열었습니다.
◇ 시대의 흐름을 읽다…전후 경제 성장이 준 기회
사실 크록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었습니다. 그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성장과 교외화 현상이 미국의 경제 지형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1945년부터 1960년까지 미국의 주거용 부동산은 연 9% 이상 상승했고 자동차 보급 확대로 도로변 상업 부동산 가치도 함께 치솟았습니다.
◇ 결코 헛되지 않았던 현장 경험이 낳은 혁신
본래 크록은 성공한 영업맨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크록의 믹서기 세일즈맨 시절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수많은 레스토랑을 방문하며 외식 산업의 고질적인 두 가지 과제를 발견했습니다.
첫째는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둘째는 일관된 품질 관리의 어려움이었습니다.
그의 머릿속엔 빠르게 계산기가 돌아갔습니다.
'만일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이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 말입니다.
레이 크록은 예리한 통찰을 바탕으로 오늘날 널리 알려진 맥도날드의 '부동산 기반 수익 모델'로 전환합니다.
당시 경쟁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가맹 수수료 수익모델만을 유지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 70대에 찾아온 최전성기
기업의 경영자로서 레이 크록의 최전성기는 70대에 찾아왔습니다.
1977년, 75세의 나이에 맥도날드는 전 세계 4천 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외식 체인으로 성장했습니다.
레이 크록이 고안한 '부동산 기반 수익 모델'이 성장의 핵심이었습니다.
크록은 나이와 경험이 경영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그가 세일즈맨으로서 살아낸 긴 세월 덕분에 당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읽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두가 '늦었다'고 생각한 53세의 도전이 70대의 찬란한 성공으로 이어진 그의 이야기는 시니어 리더십의 가치와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하는 경영 혁신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보다 자세한 레이 크록의 일대기는 매일경제TV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 『CEO인사이트』3호 <실버 라이닝: 5명 중 1명이 노인인 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하영 기자 / kim.hayo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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