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인터내셔널, 국내 최초로 아연 원사 방식 원단 개발…“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대기업부터 공략”

패션업계 항균 소재에 통용되던 후가공 방식(왼쪽)과 영원인터네셔널에서 개발한 원사방식 ‘더마론’(오른쪽). [자료제공=영원인터네셔널]
“지금까지 나온 항균 원단은 표면에 항균물질을 코팅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론 옷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항균물질이 소실되기 마련입니다.

반면 영원인터내셔널의 ‘더마론’은 최초로 나일론 원사 자체에 아연을 혼입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최근 서헌균 영원인터내셔널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 대표가 새롭게 내놓은 더마론(Dermalon)은 ‘Dermal(피부의)’와 ‘나일론(nylon)’을 합친 단어다.

‘인체 피부에 친화적인 혁신적이 원사’라는 뜻이 담겼다.


지금까지 패션업계에서 통용되는 항균 원단 제조방식은 대부분 코팅 방식이었다.

이는 원단 표면에 항균성 물질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옷을 세탁하면 항균물질이 점진적으로 유실되는 한계가 있었다.


서 대표는 “대다수 의류 브랜드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항균 소재라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코팅 원단을 계속 사용해왔다”며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웃돈을 써가면서 코딩 원단으로 만들어진 의류를 구입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 대표는 소재기업인 티엔솔루션과 손잡고 세탁 및 반복 사용에도 항균 기능이 유지되는 더마론 원사를 개발했다.

이는 원사에 항균물질을 코팅하는 것이 아닌, 원사 제조 단계에서 항균물질을 혼입하는 방식이다.

원사 속에 항균물질을 주입시키는 만큼 세탁 과정에서 유실될 위험이 거의 없다.


영원인터네셔널이 개발한 더마론에 주입되는 항균 물질은 아연이다.

아연은 피부 연고나 영양제로 사용되는 만큼 인체에 친화적인 물질이다.

또한 내열성도 높아 고온의 원사 제조 공정에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 대표는 “더마론은 최초로 아연을 나일론 원사에 혼입해 항균 원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일찍이 국내 대기업들이 뛰어들었지만 상용화 되기 어려운 기술이기도 하다.

원사 안에 아연을 혼입해도 아연 입자끼리 뭉쳐버리는 특성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아연 입자끼리 특정 위치에서 뭉쳐버리면 원사 안에 아연이 균일하게 확산되지 못하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경우 원사의 항균 기능이 원사 전체에서 발현되지 못해 불완전한 제품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그러나 영원인터내셔널은 티엔솔루션과 협업해 이같은 기술적 장벽을 극복했다.

더마론의 기술적 차별점은 ‘아연의 나노화 및 분산기술’이다.

아연을 우선 나노입자화 한 후, 개별 입자가 원사 제조공정에서 다시 엉켜붙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서 대표는 “실제로 더마론 원사의 단면을 잘라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무수히 많은 아연 입자들이 ‘세포막’처럼 분산돼 균일하게 분포돼 있다”며 “이같은 기술력을 확보해 원사 내 아연 입자들이 뒤엉키는 난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영원인터내셔널은 더마론을 복수의 인증기관을 통해 품질 인증을 마쳤다.

시험결과 50회의 세탁을 거쳐도 항균물질이 소실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더마론은 항균99.9%, 자외선 차단율 99.9%, 일본의 공인시험기관에서 이소발레릭애씨드(발냄새 유발 물질) 제거율 61%를 확인했다.


현재 더마론 원사를 양산한 상태로, 국내외 글로벌 의류 대기업과의 원사 공급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서 대표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판로 개척도 시도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선 글로벌 의류기업들과의 공급 계약을 성사한 후 국내에 더마론 공급을 본격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조사기업 마켓 리서치 펄스에 따르면 글로벌 기능성 섬유 시장의 규모는 올해 118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으며, 2031년까지 254억 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