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 수수료를 이렇게 많이 뗀다고?”…‘블프’ 할인 후 소비자·유통업계 전쟁 났다는데

美대형유통사 ‘반품과의 전쟁’ 준비 중
삭스핍스 반품 수수료 1만4000원 부과

미국 쇼핑 대목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서 손님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연휴에 역대급 소비 기록이 기대되지만 유통사들은 ‘반품과의 전쟁’을 준비 중이다.

유통사들은 갈수록 반품이 많아지자 일찌감치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대형 유통사들은 반품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반품 기간을 단축하는 등 반품 충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반품률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반품에 따른 비용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고급 백화점 체인 삭스핍스애비뉴는 이미 올 4월부터 우편 반품에 대해 9.95달러(약 1만3895원)의 반품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다른 백화점 체인 니만마커스 구매 15일 이후 반품되는 물품에 대해 비슷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유통사들이 반품에 대해 엄격한 정책을 도입하는 이유는 반품 혹은 사기 반품이 수익성을 깎아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사들의 반품을 관리하는 업체인 나바르에 따르면, 온라인 반품률은 지난해 2019년 대비 15% 늘어났다.

같은 기간 반품 운송비를 부과하는 소매업체 수는 20% 늘었다.


또한 사기 반품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어 유통사에게 골치다.

전미유통협회(NRF)에 따르면, 지난해 반품 물건 중 약 14%가 사기 반품이었다.

이는 전년도 10.4%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하지만 반품 정책이 까다로워지자 이에 반발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공급망관리 업체 블루 욘더의 설문조사 결과, 지난 7월 엄격해진 반품 정책을 알게된 소비자 중 3분의 2 이상이 해당 유통사에서의 구매를 미루게 됐다.

이는 전년도 59%보다 크게 올라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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