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뇌썩음’…“SNS 뒤지고 있을수록 지적능력 떨어져”

저품질 온라인 콘텐츠 소비 부작용 뜻해
1854년 데이비드 소로 ‘월든’서 첫 등장

요즘 사람들이 하루종일 SNS와 유튜브를 뒤지면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는 과정에서 지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담은 ‘뇌 썩음’(Brain rot)이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가 꼽은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최종 선정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 영어사전 출판사인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자체적으로 추려내 6개 후보 목록에 대해 3만7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투표한 결과 ‘뇌 썩음’이 올해의 단어로 꼽혔다고 밝혔다.


‘뇌 썩음’은 사소하거나 도전적이지 않은 것들, 특히 최근의 경우 온라인 콘텐츠를 과잉 소비함으로써 개인의 정신적이거나 지적인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뜻한다.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는 “‘뇌 썩음’은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과도한 양의 저품질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포착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로 2024년에 새로운 명성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뇌 썩음’이라는 단어가 1854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서 ‘월든’에서 처음 등장했다.


옥스퍼드 랭귀지의 캐스퍼 그라스왈 사장은 “‘뇌 썩음’은 가상 생활의 위험성 중 하나로, 우리가 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용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택한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5개 단어에는 수요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동적 가격 책정(dynamic pricing), 로맨스와 판타지를 결합한 소설 장르인 ’로맨타지‘(romantasy), 인공지능을 사용해 온라인에서 생성한 저품질 콘텐츠 ’슬롭‘(slop) 등이 포함됐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