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옷 아니야?” 올 겨울 빈티지 니트·북유럽 가디건이 뜬다

화려한 색감·패턴 겨울옷 대세
‘노르딕’ 검색량 9.4배 급증
소비침체에 빈티지 감성 유행

박보영·에스파 등 연예인 착용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게 인기

리엘 롯지 노르딕 니트 가디건. [사진=W컨셉]
올 겨울 ‘그랜마코어’, ‘그랜파코어’로 불리는 빈티지 룩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다채로운 패턴의 니트과 헐렁한 가디건, 코듀로이 팬츠 등 할머니와 할아버지 옷장이 떠오르는 복고풍 패션을 말한다.


지난해 겨울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올드 머니룩’과 올 가을 ‘드뮤어 룩’이 유행을 주도했다면, 이번 겨울은 따뜻한 감성의 노르딕(북유럽) 니트 등이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북유럽과 캐나다 감성의 직물 패턴이 들어간 겨울 의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노르딕’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배 급증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과 29CM, 지그재그 등에서도 약 4~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라고 자카드 후디 가디건. [사진=29CM]
노르딕 패션은 노르웨이, 핀란드 등 추운 북유럽 국가의 겨울 자연 경관에서 영감을 얻은 눈꽃, 순록, 나무 등의 수공예 무늬를 특징으로 한다.


올해 경기침체로 인해 명품 소비가 줄어들고 중고 패션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패션의 인기가 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우 박보영과 에스파 닝닝 등 인기 연예인들도 노르딕 패턴 스웨터를 착용하면서 특히 여성 소비자가 많은 브랜드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헤지스·던스트·리엘 등 노르딕 니트 인기
패션 브랜드들도 과거부터 활용해온 노르딕 패턴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LF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최근 선보인 노르딕 패턴 제품들의 20~40대 구매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빈티지한 느낌의 ‘페어 아일’ 조끼는 2040 비중이 약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스의 겨울 시즌 주력 상품인 ‘울 패턴 니트 라인’ 중에서도 노르딕 패턴 니트는 전년 비 약 60%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층이 즐겨입는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의 ‘니트 베스트’도 패턴이 없는 단색 제품보다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주요 사이즈가 품절되기도 했다.


헤지스 노르딕 가디건. [사진=LF]
W컨셉에서는 ‘리엘 롯지 노르딕 니트 가디건’은 할인행사인 쓱데이와 더블유위크 기간 가디건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특히 W컨셉에서 단독 판매하는 캔디 플로스 컬러는 최근 유튜브 채널 ‘차쥐뿔’에 배우 박보영이 입고 나온 직후 매출이 직전 주 대비 30% 증가했다.


노르딕과 함께 캐나다 전통 직물공예를 의미하는 ‘코위찬’ 패션도 인기다.

무신사에서 이달 코위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파르티멘토 우먼의 ‘코위찬 니트 집업 가디건’, 노매뉴얼 ‘코위찬 후디드 집업’, 후브스 ‘코위찬 스노우 집업 니트’ 등 브랜드별로 개성있는 패턴을 담은 니트가 최근 한달 간 판매량이 늘었다.


‘왕의 직물’ 코듀로이 패션도 재유행
북유럽풍 겨울 패션과 함께 ‘코듀로이’ 소재도 그랜드파코어 패션에 활용되며 하의부터 자켓, 셔츠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왕의 직물’이라는 어원을 가진 코듀로이는 과거 프랑스에서 지성인을 상징하는 패션이었으며, 1950년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의 교복으로도 활용됐다.


지난 가을부터 패션업계에서 클래식한 감성이 다시 떠오르며 코듀로이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29CM에서 코듀로이 검색량은 27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에스파 카리나와 르세라핌 카즈하 등이 여행 패션으로 착용한 코듀로이 재킷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


LF몰에 따르면 헤지스의 ‘알파 스트레이트 폴리 코듀로이 셋업’ 남성 팬츠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배 이상 증가하고 LF몰 내 일부 사이즈가 품절되는 등 인기다.


또 코듀로이 셔츠를 아이코닉 라인에 새롭게 추가해 클래식 아이템의 폭을 더욱 넓히며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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