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선택문제 아냐” 발언에
‘비판 일변도’ 논조, 우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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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기조를 유지하던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과 중국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중·한 협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한국의 이익을 보호하려면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경제·문화·안보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중·미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은 둘 중 한쪽 편만 들 수 없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어 “중국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는 외교 전략이 한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라며 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배경에 대한 해석을 달았다.
그러고는 “이러한 접근 방식은 중국과 협력의 경제적 중요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세계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한 협력의 안정과 심화는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가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한국은 미·중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고, 한국에 있어 미·중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동안 윤 대통령이 극단적인 ‘친미’ 노선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일례로 지난해 윤 대통령의 방미 당시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한국은 기대했던 자율성을 얻지 못했고 미국은 통제력을 더 강화했다”며 “이는 한반도에 새로운 긴장 국면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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