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부터 신세계·CJ·한솔까지”…재계 총수들이 같은 날 용인 찾은 까닭

이병철 창업회장 37주기 범삼성家 참배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7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오른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참석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에 범삼성 계열 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참석했다.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병철 창업회장 추도식이 열렸다.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예년처럼 올해도 시간을 달리해 선영을 찾았다.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삼성 총수일가는 약 50분간 머문 뒤 자리를 떠났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 불참했다가 2년 만에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대내외적으로 위기론을 맞은 가운데 열린 추도식에서 이재용 회장이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 2021년까지 추도식에 참석했지만 이후부터는 오너 일가만 참석하고 있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쯤 가장 먼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용인 선영에서 40분가량 머무르며 참배했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고인의 제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행사를 해오고 있다.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는 삼성물산의 뿌리가 됐다.

그가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다.


이외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을 창업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암은 삼성의 경영철학으로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 등 3가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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