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
재무장관 경쟁하다 상무장관 선회
대중압박·관세정책 총괄 맡을 듯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내정자 [켄트 피츠제럴드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대표적인 경제 의제인 ‘보편적 관세’와 ‘대중 무역압박’을 다룰 상무장관직에 투자은행 켄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러트닉은 재무장관을 두고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와 경쟁을 벌였던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러트닉의 상무부 장관 지명을 발표하며 “관세·무역 의제를 이끌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추가로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고, 중국산이나 중국 기업이 멕시코 등 다른 국가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던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같은 계획을 이끌 러트닉은 베센트와 재무장관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다 상무장관으로 내각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30년 이상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한 금융인으로 2001년 9·11 테러에서 친형과 직원 다수가 희생되는 사건을 겪었던 바 있다.

그가 CEO로 이끌었던 회사 켄트 피츠제럴드는 붕괴된 세계무역센터(WTO) 고층부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그는 회사 재건에 성공했고, 9·11 테러 희생자 가족을 포함해 테러·자연재해 등 피해자들을 위한 자선활동을 진행중에 있다.


상무장관은 미국 기업을 지원하고, 무역협상과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상무부 산하에는 인구조사국·국립해양대기청·특허청 등 13개의 국이 있다.

이 가운데 산업안보국(BIS)은 대중 압박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상무장관에는 전 중소기업청장인 린다 맥마흔 세계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창업자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러트닉은 당초 트럼프 당선인에 재무장관직을 희망한다고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팀 내부 경쟁이 과열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 대신 상무장관직을 맡기는 쪽으로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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