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좋긴 한데, 목디스크 걸릴라”…비전프로, 국내 소비자 반응은

지난 15일 국내 출시한 혁신적인 공간 컴퓨터인 애플 비전 프로가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완전 리얼하네요. 눈동자를 마우스처럼 인식하고 신기하더라고요. 30분 체험 시간 동안 내내 감탄만 하고 왔습니다.


“화질 하나는 정말 끝장납니다.

근데 무거워서 목디스크 안좋은 사람들은 오래는 못 쓸 것 같습니다.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화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뚜렷한 가운데 가격과 무게 면에선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전 프로 체험하는 소비자. [사진출처=애플]
애플은 지난 15일 애플 스토어 앱, 웹사이트,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비전프로를 국내에서 공식 출시했다.

지난 4일부터 사전 주문 받은 물량 역시 이날부터 배송을 시작한 상태다.


애플은 국내 애플스토어에서 비전프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고객들은 명동, 가로수길, 여의도, 강남, 잠실, 홍대, 하남 등 국내 7개 애플스토어에서 비전 프로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예약은 애플스토어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 맞춤형 비전 프로 체험 세션에서 가능하다.

애플 직원들은 고객에 1대1로 붙어 사진 및 비디오, 생산성 제고 기능 등 공간 컴퓨팅의 다양한 성능을 약 30분간 체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


비전 프로를 체험한 소비자들은 대체로 호평을 쏟아냈다.

다만 비싼 가격은 여전히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256GB·512GB·1TB 저장 용량으로 제공되는 비전프로의 출고가는 499만원부터다.


한 소비자는 “직접 체험해보니 기대 이상이었고 영화만 봐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노이즈캔슬링을 낀 것처럼 소리도 좋고 화질도 좋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착용감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비전프로의 무게는 600~650g로 무거운 편이다.

경쟁자인 메타의 퀘스트3 무게(515g)보다도 100g 이상 무겁다.


또 다른 소비자는 “처음에는 견딜만하다가 20분 이상 착용할 경우 눈과 목이 불편해지는 걸 느꼈다”며 “짧은 화상회의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장시간 착용할 경우 시력 감퇴, 목 디스크에 취약할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판매를 시작한 미국 시장에서 비전 프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 비전 프로는 출시 후 2분기 동안 미국 판매가 75% 감소했다.

판매 감소의 주된 이유로는 비싼 출고가가 꼽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비전 프로 후속 제품 개발과 동시에 이르면 내년 안으로 200만원대 보급형 비전 프로를 선보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보급형 비전 프로는 ‘N107’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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