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명성 되찾을 ‘기흥 R&D 단지’ 시동…장비 반입식 진행

18일 기흥캠퍼스에서 진행
DS임직원 등 100여명 참석
2025년 중순부터 R&D 가동
전영현, 100년 재도약 강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8일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이곳에 20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확보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DS부문 주요 경영진과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연구소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2월 도쿄선언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국내외 소재∙부품∙설비 회사가 소재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했다.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등을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태동지 기흥에 미래 기술 연구의 핵심연구 거점을 건설해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고, 기술력과 조직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3만 3000여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인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반도체 전 분야의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이곳은 내년 중순부터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고해상도 극자외선(EUV) 노광 설비나 신물질 증착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와 웨이퍼 두 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를 도입할 방침이다.


복합 연구개발 단지 조성으로 기흥은 첨단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협력 회사와 R&D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지사장은 “상생 협력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한 시기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력으로 혁신 속도를 높여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구개발 분야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 8700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첨단 패키징 설비를 확대하는 등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