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의 일부 직원들을 해고하며 기업이 추가로 제공하는 수당을 단속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특전경찰(Perk Police)을 통해 해고할 사유를 찾아내는 것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같은 특전경찰을 채용해 기업의 재무 관리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의 사소한 횡령과 기만 행위를 잡아내는 실리콘밸리 대기업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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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용의자 차량에서 발견한 스탠리 텀블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로즈빌 경찰 페이스북 캡처 |
대표적인 사례는 자녀의 숙제를 위해 사무용 프린터를 사용하거나 전체 줌 회의 중에 온라인 쇼핑에 대한 스크롤 등이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대기업들은 회사법에 따라 해고될 수 있는 겉보기엔 사소해 보이는 위반 사항에도 직원을 단속하기 위해 특전 경찰을 배치하고 있다.
메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일부 팀이 장기적 목표와 전략에 맞춰 변경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여드름 패드, 와인잔, 세탁 세제 등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데 25달러(약 3만4000원)의 식비 크레딧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로스앤젤레스 사무실 직원 20여명을 해고했다.
메타는 실리콘밸리 본사 근무 직원들에게는 무료 식사를, 구내식당이 없는 소규모 사무실 근무 직원들에게는 주문배달 플랫폼 우버이츠(Uber Eats) 등에서 쓸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직원들은 이 크레딧을 모아 두거나, 사무실용인 이 식비 크레딧을 이용해 집으로 식사 배달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또 일부는 생활용품을 구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실들이 발각되어 해고된 한 직원은 “인사팀에서 조사를 진행할 때 이 관행을 인정했는데, 이후 갑작스럽게 해고당했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초현실적이다”라고 블라인드에 남겼다.
실리콘밸리 기업 뿐 아니다.
올해 미 대형마트인 타깃은 자사에서 판매하는 스탠리 텀블러를 사기 위해 일반 대중보다 먼저 줄을 선 것처럼 보이는 직원을 해고했다.
스탠리 텀블러는 올해 내내 인기를 끌면서 한 여성이 마트에서 스탠리 텀블러만 65개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은 회계, 컨설팅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동시에 여러 교육 비디오를 시청하다 적발된 직원들을 해고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명예 퇴직으로 40~50대 직장인들이 자회사로 이동하거나 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이하 상반기 말 기준) 40~50대 실직자(1년 내 퇴사) 중 ‘비자발적’ 실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50.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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