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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살 압둘아지즈 SIIVC 대표, 유근회 부경실업 대표, 이호철 유민에쓰티 회장(왼쪽부터)이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입주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윤식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한국 산업단지(SKIV)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할 한국 기업들에 기회의 땅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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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한한 압둘라 알 무트라크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 회장(사진)은 13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SKIV의 이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SKIV는 사우디 최초의 외국 기업 산업단지 프로젝트다.
무트라크 회장은 "SKIV가 들어서는 자잔은 항구와 접해 있어 입주하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는 물론 해운을 통해 인접 지역으로 수출하기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자잔이 홍해를 접한 항구 도시인데 홍해를 통해 북쪽으로는 수에즈운하, 남쪽으로는 아덴만을 거쳐 각각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권역에 접근하기 용이한 점을 강조한 것이다.
SKIV는 SIIVC가 사우디산업개발펀드(SIDF)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아 사우디 남서부 공업도시 자잔에 7조9000억원을 들여 120만㎡ 규모의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우디가 석유 위주인 경제 구조를 제조업 중심의 신산업 구조로 바꾸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SIIVC는 사우디 주베일·얀부왕립위원회(RCJY)와 공식 협약을 맺고 SKIV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속도로 볼 때 2026년 초 산단 가동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트라크 회장은 최근 방한해 SKIV에 입주할 한국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SKIV 입주 기업 4곳과 협력사들을 만나 3자 협의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우디 정부를 대표해 사미 알 사드한 주한 사우디대사가, SIIVC 측에서는 무트라크 회장과 파이살 압둘아지즈 대표가 참석했다.
사드한 대사는 "SKIV는 양국의 전문성과 자원을 결합해 산업을 발전시키고 전 세계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 프로젝트가 국제 협력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아 미래 파트너십에 영감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입주 예정 기업인 유민에쓰티, 가온셀,
미코바이오메드, 노스타콤포지트 등 4곳과 함께 이들 회사에 장비를 제공할 협력사 40여 곳도 참석했다.
유민에쓰티는 위험한 액체의 누액을 감지하는 전자인쇄회로 기반의 필름형 액체 감지 센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액체 감지 센서는 정유·화학 플랜트 등 산업 현장에서 누액으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는 용도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수도관 누수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스타콤포지트는 복합재료 가스용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노스타콤포지트는 연간 160만개의 복합재료 가스용기 생산설비를 구축해 중동과 아프리카 전역에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SKIV 입주를 통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가온셀은 메탄올연료전지(DMFC)와 수소연료전지(PEMFC)의 중요 요소인 스택을 한국에서 생산해 SKIV로 공급하고, 사우디 현지 공장에서 최종 완성품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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