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미국의 선택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황태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칼바람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정부의 재정 지출 등을 개혁할 '정부 효율성 위원회' 수장으로 점찍어 둔 머스크 CEO가 자신의 측근들을 정부 중요 자리에 배치해 영향력을 행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의 달인이 포함돼 있어 차기 행정부에서 많은 공무원들이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A팀은 보통 민간기업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며 "정부 개혁이 중요해질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A팀이 정부에 시간을 할애해야 할 때이고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언급한 A팀은 테슬라와 X,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과 관련 사업을 함께 진행한 기업가·엔지니어·경영자 등 측근들을 가리킨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 CEO가 차린 굴착 전문업체 보링컴퍼니의 스티브 데이비스 CEO 역할이 주목된다고 11일 보도했다.
데이비스 CEO는 2022년 머스크 CEO가 440억달러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직원 80%를 내보낼 때 인력 감축 프로젝트를 책임졌다.
데이비스 CEO 외에 테슬라 공장 건설을 총괄한 오미드 아프샤르 테슬라 부사장 역시 주요 자리에 배치될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머스크 CEO의 '오른팔'로 알려진 아프샤르 부사장이 지난 4월 테슬라가 직원 1만4000명을 해고할 때 관여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NYT는 머스크 CEO와 함께 하워드 러트닉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 스티브 위트코프 취임식 공동준비위원장,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 등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CEO인 러트닉은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으로서 4000명에 이르는 새 행정부 공무원 인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가인 위트코프는 '골프광' 트럼프 당선인의 운동 파트너다.
위트코프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가상화폐 벤처를 운영하는 기업인을 연결해주는 데 도움을 줬다고 NYT는 소개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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