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생 아니라고?”…‘충격’ DNA검사로 55년만에 밝혀진 진실

현재까지도 병원 보상 합의 안이뤄져

아기 이미지.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유행하던 DNA 검사를 호기심에 해봤다가 55년 만에 두 아기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영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1967년 한 영국 병원에서 태어난 두 아기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55년 만에 DNA 검사로 우연히 확인됐다.


웨스트미들랜즈에 사는 토니라는 남성은 2022년 2월 친구에게서 선물받은 가정용 키트로 DNA 검사를 했다.

DNA 검사로 족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유행하던 때다.


검사 결과를 알게 된 토니는 충격을 받았다.

토니의 여동생이 제시카(가명)가 아닌 클레어(가명)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클레어는 2년 전 DNA 키트를 선물받아 검사해봤다.

당시에는 자신의 가족 정보와 잘 맞지 않은 결과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2022년 DNA 검사 결과가 딱 맞는 친형제가 있다는 알림을 받았다.


토니와 클레어는 서로 연락해 토니의 여동생 제시카와 클레어가 몇 시간 차이로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고, 두 아기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토니는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어머니 조앤에게 알렸고 모녀는 며칠 뒤 무려 55년 만에 만나게 됐다.

클레어는 생모인 조앤을 처음 만난 순간 “우리 눈이 똑같네요. 와, 내가 정말 누군가를 닮았다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어는 굴곡진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이 별거했고 절대 빈곤과 노숙 환경에서 자랐다”며 “배고플 때도 많았다”고 BBC에 토로했다.


또 클레어는 자신을 키워주신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클레어를 키워준 어머니는 올해 초 세상을 떠났다.


반면 55년간 조앤의 딸이자 토니의 여동생으로 살아왔던 제시카는 충격을 받았다.

모녀 관계는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카는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클레어와 조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등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알아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제시카는 더 이상 조앤에게 ‘엄마’라고 부르지 않는다.

조앤은 “제시카가 생물학적 딸이 아니어도 내겐 어떤 차이도 없다”며 “제시카는 여전히 내 딸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병원을 감독하는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 재단은 2022년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기록이나 직원을 확인할 수는 없다는 답변을 보냈다.

현재까지도 보상 수준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