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라고 자택 순찰 장면 포착
美비밀경호국서 사용 확인돼
지분 80% 가진
현대차 ‘호재’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 투입됐다.
나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11일 뉴욕포스트 등 복수의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트럼프 당선인의 저택이 자리잡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을 순찰하는 로봇개가 포착됐다.
로봇개의 몸체에는 미국 비밀경호국을 뜻하는 ‘USSS’ 글자가 선명히 확인됐다.
트럼프 당선인을 경호하는 미국 비밀경호국은 “로봇개는 비밀 경호국의 자산이며 이를 트럼프 당선인의 저택 보안을 위해 사용중”이라며 “구체적인 기술 사양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로봇 개들은 우리의 경호 작전을 지원하는 감시 기술과 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로봇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판매 중인 스팟으로 확인됐다.
스팟은 이미 미국 여러 자치단체 경찰들이 수색, 폭탄제거, 범인제압 등의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공장내·공사현장 순찰, 설비 확인 등의 업무에 다수가 투입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스팟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현장이나 시야가 제한되는 한밤중에도 제한없이 활동할 수 있다”며 “더불어 지난 수년간 미국내 경찰서 배치 등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만큼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도 사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당시 알려진 보스터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정의선 회장(20%)를 비롯해 현대자동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 소프트뱅크(20%) 가 지분을 나누어 보유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보행, 인지, 제어 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동영상에선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인간형 로봇 ‘뉴 아틀라스’가 공장 내에서 부품을 자유자재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를 사올 때 2025년 6월말까지 상장을 약속한 때문이다.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 로봇을 제작한 업체라는 상징성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증시 입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그룹과 소프트뱅크가 상장 시점을 미루거나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현대차그룹이 추가 인수하기로 계약 내용을 변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여전히 연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의미있는 실적을 올릴때까지 기다렸다가 제 값에 상장하는 편이 주주들에게 이익”이라며 “로봇 산업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분야인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여유있게 적절한 때를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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