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확대 말라”…승리 다음날 스트롱맨에 엄포 놓은 ‘더’ 스트롱맨

2018년 만나 악수하는 트럼프와 푸틴 [AF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바로 다음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푸틴 대통령와 통화하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에 주둔 중인 상당한 규모의 미군 군사력 존재를 강조하며 확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두 사람은 유럽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후속 대화를 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특히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에게 ‘토지 문제(issue of land)’를 제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중에 “취임 후 24시간내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함으로써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통화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양보를 전제로 한 종전 조건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 측근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 앞서 지난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먼저 통화했었다.

WP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간 통화를 우크라이나 정부가 사전에 통보받았으며 이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사전에 전화 통화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론되고 있는 영토 양보안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