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현대리바트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역발상' 전략이 조명받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가구시장이 위축됐을 때도 적극적으로 새 매장을 열었는데, 이 같은 전략이 장기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11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454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예상치(4165억원)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1조17억원)이 한샘(9639억원)을 추월해 화제가 됐다.

3분기에는 양사가 모두 잠정 집계 기준으로 매출 4541억원을 올렸다고 보고했으나 현대리바트한샘(73억원)보다 영업이익을 더 냈다.


현대리바트가 선전한 배경에는 '장기전'에 대비한 신규 매장 출점이 있었다.

현대리바트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인테리어 상담부터 시공까지 가능한 복합매장 '리바트토탈' 부산점을 비롯해 11개 점포를 열었다.

2021년에도 11개 매장을 새로 냈고 사람들이 해외여행 대신 '집 꾸미기'에 나선 2022~2023년에도 15개 점포를 추가 오픈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전시했는데, 매장이 많아지면서 가성비 높은 엔트리급 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곳도 생겼다"며 "경기 전반이 침체됐을 때도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계속 노출해 매출을 늘려나갔다"고 말했다.


생산시설 투자도 병행했다.

2021년 경기 용인시에 준공한 첨단복합 제조·물류시설인 '스마트 워크 센터'를 가동하면서 엔데믹 이후 급증한 가구·인테리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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