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5년 이상 된 집은 좀”…너도나도 ‘얼죽신’에 신축·구축 가격 차이가 무려

입주 5년 이내 아파트 1.3배 비싸
성동구는 최대 3배까지 차이나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입주 5년 이내 신축 아파트가 다른 아파트보다 1.3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직방 시세를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국 5년 이내 입주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3.3㎡당 214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5년 초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가 1635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1.31배 높은 값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집값 고점기로 꼽히는 2021년(1.27배)과 비교해도 가격차는 더 벌어졌다.

서울은 5년 이내 입주 아파트 매매가가 다른 아파트보다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신축 선호 현상’을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강남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 영향으로 입주연한이 오래된 아파트값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도심 재건축 완료로 대단지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신축 아파트가 매매가가 크게 상승했다.

주상복합아파트가 높은 매매가격을 형성한 것 또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성동구는 신축아파트가 입주 5년 초과 아파트보다 3.19배 비싸게 거래되며 서울시 내에서 가장 큰 ‘신축 효과’를 보였다.

성수동 내 아크로서울포레스트(2022년 11월 입주)가 숲세권과 한강뷰로 고가를 형성한 영향을 보인다.

다음으로는 용산구(1.83배), 종로구(1.59배), 성북구(1.56배) 순으로 가격차가 높았다.

반면 송파구(0.87)와 양천구(0.93)에서는 입주 5년 초과 구축아파트가 신축 아파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헬라오시티, 리센츠, 잠실엔스, 트리지움 등이 입주 5년을 넘어섰고, 잠실주공을 비롯한 재건축 추진단지가 많은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양천구 역시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등의 영향을 받았다.

경기도에서는 5년 이내 아파트값이 다른 아파트보다 1.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5년 이내 아파트값이 다른 아파트보다 1.42배 높았다.

특히 계양구는 지하철역 주변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의 영향으로 가격차가 1.82배 났다.

지방광역도시에서는 전북(1.89배), 경북(1.85배), 전남(1.81배), 강원(1.72배), 대구(1.66배) 순으로 신축·구축 가격차가 났다.

수도권과 비교해 재건축 투자 수요 등이 제한되며 새아파트와 구축 아파트값이 크게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는 최신 인테리어와 단지 내 편리한 커뮤니티시설, 인프라 등을 장점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고 가격 역시 높게 형성돼 있다”며 “최근에는 새아파트의 값이 크게 오른 탓에 대체 수요로 5년-10년 이내 준신축까지 수요가 몰리면서 5년내 새아파트와 가격차를 좁히는 분위기다.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