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타잔’ 론 엘리, 86세로 별세

60년대 타잔 시리즈 주인공 론 엘리가 별세했다. 사진|AP연합뉴스

1960년대 미국 TV 시리즈 ‘타잔’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론 엘리가 지난달 86세로 별세했다.

24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론 엘리의 딸 커스틴 엘리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가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커스틴은 “아버지는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부른 인물이었다”면서 “그는 배우이자 작가, 코치, 멘토, 가장이자 리더였다”고 추모했다.

엘리는 1960∼1970년대 나온 ‘타잔’ TV 시리즈와 영화에서 주인공 타잔을 연기했다.

그가 연기한 타잔은 과거 시리즈에서 말없이 몸만 쓰는 캐릭터였던 것과 달리, 교육 받은 지적 인물로 그려졌다.

60년대 타잔 시리즈 주인공 론 엘리가 별세했다. 사진|론 엘리 SNS

키 193㎝의 장신에 건장한 체격, 핫팬츠 격인 갈색 천만 두른 채 등장한 그의 모습은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에서 굳어진 타잔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엘리는 ‘타잔’을 촬영하면서 스턴트 배우를 쓰지 않고 모든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과정에서 사자에게 물리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기도 했다.

엘리가 출연한 TV ‘타잔’ 시리즈는 1980년대 국내에서 방영돼 그는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하다.

엘리는 1984년 미인대회 출신의 발레리 엘리와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2001년 은퇴한 뒤 추리소설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2014년 TV 영화에 짧게 등장했다.

5년 전 아들과 아내를 동시에 잃는 비극을 겪었다.

2019년 당시 서른살이던 아들이 어머니 발레리를 칼로 찔러 살해하고 그 자신도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