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SMR) 확보 경쟁에 들어가면서 미국 내 원자력 에너지 관련 기업들 주가가 줄줄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SMR은 발전 용량이 300㎿(메가와트) 이하인 일종의 '미니 원전'이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사고 시 안전 대책이 쉽고, 건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에 최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아마존은 SMR 개발을 위한 협약 3건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와 워싱턴주에서 3개의 원자력발전 프로젝트에 총 5억달러(약 6855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도 지난 14일 미국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와 SMR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미국 최대의 원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에서 20년간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AI 열풍을 선도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SMR 기업 오클로 주가는 지난 일주일 동안 99%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주부터 국내 원전기업들 또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의 SMR 전력 확보 행보에 발맞춘 정부 발표가 나와줬다.


정부는 SMR의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쳐 향후 전력 수급 계획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과 함께 연말 발표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최종안에 SMR 건설 계획을 기존 1개에서 4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SMR 섹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이 실질적인 수혜주라고 판단된다.


첫 번째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의 핵심 계열사이며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랜트 공급 업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혁신형 SMR(i-SMR)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뉴스케일파워, 아마존이 투자한 X에너지에 지분 투자 및 주 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 번째 기업인 한전기술한국전력의 자회사로 국내 원전 설계를 독점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SMR 개발사업에 참여했으며,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 중이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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