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로 낮추며 올 들어 네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에서 3.7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과 7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인하폭을 키웠다.


지난 30년간 캐나다은행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선 사례는 2001년 닷컴버블 붕괴와 9·11 사태,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쇼크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밑으로 급격히 떨어진 데다 성장이 정체되면서 당국이 긴급히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6%로 나타나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하회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캐나다는 인공지능(AI) 기술 붐에서 소외된 데다 석유산업 투자 부진으로 수출이 저조해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이다.

이민자가 급증하는 추세지만 이들이 경제에 섞여 들지 못하면서 노동력 공급 효과가 미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 7월 캐나다은행은 3분기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이 연환산 기준 2.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수치는 그 절반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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