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첨단소재가 23일 경북 구미에서 첨단소재 공장 증설 기공식을 개최했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왼쪽부터). 도레이첨단소재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기업 일본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가 경북 구미에 공격적으로 첨단소재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다.

성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IT필름과 아라미드 섬유 등 생산력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도레이첨단소재는 23일 오전 경북 구미 도레이첨단소재 공장에서 도레이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인 IT필름과 아라미드 섬유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날 기공식을 통해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아라미드 섬유 및 폴리에스터 필름 생산설비 증설에 본격 착수한다.


도레이첨단소재가 이번에 짓는 IT필름 13·14호기 공장은 연간 3억㎡ 규모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이형필름 생산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 저장과 방출을 위한 전자부품인 MLCC는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MLCC는 IT 산업이 확대됨에 따라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이 점쳐진다.

이로 인해 MLCC 수요와 연동돼 이형필름 시장의 성장도 기대된다.


MLCC 이형필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도레이첨단소재는 향후 품질 고도화와 안정적 공급량 확대로 탄력적인 수요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강도가 좋고 내열성이 뛰어난 신소재 아라미드 섬유 생산량도 대폭 늘린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날 2025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00t 규모의 아라미드 구미 제2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아라미드 섬유를 생산하고 있는 구미 제1공장 물량을 더할 경우 연간 생산량은 5400t 규모로 늘어난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에 비해 5배 강력한 강도와 5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고내열성을 보유한 첨단소재다.

아라미드는 내열성이 특히 뛰어난 메타계 아라미드와 고강도가 특징인 파라계 아라미드로 나뉜다.

열에 강한 메타계는 방화복, 소방장갑, 전기 절연 단열재 등에 쓰인다.

파라계는 방탄복, 타이어 보강재, 건축 보강재 등 강도가 필요한 소재에 사용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메타계 아라미드 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 시장 역시 2030년까지 연평균 5% 성장이 점쳐지며 미래 소재로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친환경 공정도 도입된다.

회사는 염색 공정이 필요 없는 원자재 공급을 확대해 오염을 방지하고 환경 보호에도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레이 관계자는 "지난 60여 년간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약 5조원으로 일본 제조업 기업 중 최대 규모"라며 "이를 통해 약 4000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도레이는 지난 4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방일 당시 아라미드 섬유 투자 계획을 신고했다.

이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첨단소재 분야에 총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산업부·경북도·구미시와 체결하기도 했다.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확대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해서 확충할 것"이라며 "국가 경제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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