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개점 이후 최대 규모의 매장 개편을 단행한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젊은 층이 열광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다.

'힙'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백화점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이달 22일 피어오브갓·꼼데가르송 등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40여 개 브랜드를 순차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8월부터 이미 40여 개 브랜드가 새로 입점한 것까지 감안하면 2021년 2월 개점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변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고객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데다 더현대 서울 오픈 당시 인기를 끈 브랜드들이 다른 유통채널에도 입점하면서 차별화된 브랜드 유치가 필요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상품기획(MD) 개편을 통해 더현대 서울은 △K패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인기 식음료(F&B)를 더 강화한다.


가장 큰 변화는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다.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선보인다.

이달 중 문을 여는 '오픈 와이와이' '산산기어'가 대표적이다.


오는 28일 선보이는 오픈 와이와이는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입는 패션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에는 아웃도어 스타일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산산기어가 문을 연다.

산산기어는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고프코어(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자연스럽게 입는 패션)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더현대 서울은 지난 8월 지하 2층에 남성 캐주얼 브랜드 '폴리테루' 매장을 열었다.

지난 3일에는 패션 매장과 카페가 결합한 '아티스트 컴플렉스(Artist Komplex)'의 백화점 1호점을 열었다.

연말까지 '스탠드오일' '앤니즈' 등 총 10여 개 K패션 브랜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도 보강한다.

연말까지 '루이비통 멘즈' '프라다 멘즈' 등 굵직한 남성 명품 매장이 이곳에 들어선다.

'막스마라' '일레븐티' 등 신규 컨템퍼러리 브랜드와 '프라다 뷰티'도 입점이 예정됐다.


인지도 높은 식음료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다음달 14일에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서울 서부 상권 첫 매장이 들어선다.

20·30대를 중심으로 '오픈런'을 일으킨 유명 베이글 브랜드다.

더현대 서울 매장에서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단독 디저트 상품도 판매한다.


지난 8월 문을 연 '아사이볼'과 스무디로 유명한 '오크베리'를 비롯해 '고디바 베이커리' '하트 티라미수' 등 인기 디저트 브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디저트를 비롯한 식음료 브랜드는 다양한 연령대 고객층이 백화점을 방문하도록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방문객들이 패션·리빙 등 다른 품목으로의 추가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최근 백화점 업계가 식음료 브랜드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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