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라면도 치킨도 전부 ‘이 남자’…“대세라 안쓸수도 없고 이미지 겹쳐 걱정도”

‘변우석 러브콜’ 쏟아지는 유통업계
팔도, 배스킨라빈스, 이디야, 교촌 등 모델
“너무 많은 브랜드서 활동, 이미지 겹쳐”

교촌치킨이 9년 만에 발탁한 모델 변우석 티저 광고. [사진 = 교촌치킨 제공]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인기 고공행진 중인 배우 변우석을 향한 유통업계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그간 스타 마케팅을 지양해 온 기업들마저도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할 정도로 유통업계에선 ‘변우석 바람’이 거세게 부는 모양새다.

다만, 너무 많은 업체가 변우석을 모델로 세우면서 이미지가 겹치는 등 헷갈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변우석은 식품기업 팔도의 ‘팔도비빔면II’, SPC 배스킨라빈스, 이디야커피에 이어 최근 교촌치킨 모델로 발탁됐다.

‘선재 업고 튀어’ 방영 이후 큰 사랑을 받으면서 대세 배우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에선 너도나도 ‘변우석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디야커피, 교촌치킨 등 ‘스타 마케팅’을 지양해 오던 기업들조차도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할 만큼 변우석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교촌치킨은 최근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는 그간의 금기를 깨고 9년 만에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2016년 배우 이민호를 모델로 세운 이후 9년 만에 다시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것이다.


교촌치킨이 다시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를 회복하고 매출 반등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 1위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교촌치킨의 매출이 지난 2022년 bhc치킨에 밀렸으며, 지난해에는 제너시스BBQ에까지 밀려 업계 매출 3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4.6% 감소한 4259억원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변우석을 모델로 내세운 것이다.


배우 변우석. [사진 = 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도 최근 변우석을 브랜드의 ‘새 얼굴’로 발탁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창립 23년 만에 처음 스타 모델을 내세운 것이다.

변우석의 선한 이미지와 오랜 시간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이디야커피의 가치와 부합해 모델로 발탁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디야커피 역시 이미지·실적 개선을 위해 변우석을 모델로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저가 커피가 난립하기 전 이디야커피는 저렴한 커피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지만, 최근 경쟁에 밀려나면서 저가와 프리미엄 사이에 낀 애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 추세며 매장 수 역시 정체된 상황이다.


(왼쪽부터) SPC 배스킨라빈스, 팔도 모델로 발탁된 배우 변우석. [사진 = 각사 제공]
앞서 SPC 배스킨라빈스도 지난 8월 변우석을 신규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변우석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우석이도 외계인’을 출시하는 등 변우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변우석을 모델로 한 ‘팔도비빔면II’의 경우 출시 2주만에 판매량이 300만개를 돌파했다.

1초에 2개씩 팔린 수치다.

앞서 팔도비빔면II는 출시 5일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팔도가 당초 목표한 판매 계획보다 2주가량 앞당겨진 수치로, ‘변우석 효과’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팔도는 브랜드 모델 변우석의 포토카드를 제작해 출고 제품에 넣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같은 인물이 여러 브랜드의 모델 활동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이미지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변우석이 대세 배우인 건 맞지만 너무 많은 브랜드의 모델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다소 혼동할 여지가 있다”며 “변우석의 다양한 매력을 십분 활용해 임팩트 있는 이미지를 각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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