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는 오르는데”…안전자산 랠리서 초라해진 비트코인

[사진 출처=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중동정세 불안에 4% 이상 급락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 컸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디지털 금’이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지정학적 위기 국면서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지난 한달간 가장 큰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지난 24시간 전보다 3.65% 하락한 6만14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거래를 6만3000달러대에서 시작한 비트코인은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 시간에 맞춰 급락하며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6만달러대까지 밀렸다.

알트코인도 크게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5.93%, 솔라나는 4.83% 하락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 때문이다.

이란은 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했다.

지난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잇달아 폭사한 반(反)이스라엘 군사세력의 수장들을 위해 이번 보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위기에 비트코인이 흔들리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비트코인과 달리 급등했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으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금과 미국 국채 같은 전통 자산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 1월 현물ETF가 출시된 이후 미국 증시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 한달간 가장 큰 규모인 2억4260만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다만 여전히 증권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10월에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만큼 아직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최근 11개 연도 중 2014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10월에 평균 22.9% 상승했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10월을 상승하는 달이라는 뜻에서 ‘업토버’라고 부른다.


데이비드 듀용 코인베이스 책임 연구원은 “보통 10월은 4분기가 시작되는 달이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긍정적인 환경”이라면서 “다음 달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산적해있지만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추세를 감안하면 위험자산인 주식과 코인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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