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들이 온라인 브랜드 육성에 힘을 주고 있다.
과거 패션 대기업들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때 론칭과 동시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에 매장을 내며 이를 점차 확대하는 것이 순서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물가와 불황으로 신규 브랜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워진 데다 브랜드의 안착도 점치기 어려워 기존 방식을 고수할 수 없게 됐다.
빠르게 변하는 한국 패션 시장과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브랜드 전개 방식 또한 보다 효율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FnC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은 소규모 인력으로 온라인 기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이를 키우는 데 공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체로 자사몰을 중심으로 론칭한 뒤 반응이 좋으면 투자를 늘려 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국내외 광범위한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소비자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효율적인 재고 관리 및 매장 운영에 필요한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사내벤처로 시작해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LF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의 성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던스트는 2019년
LF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온라인 브랜드로, 론칭 약 5년 만인 2023년에 매출 400억원이 넘는 규모로 급성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최근 국내 온라인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여성복 브랜드 '앙개(ANGGAE)'를 신규 론칭했다.
앙개는 30대 젊은 직원들이 주축으로 만든 온라인 브랜드로, 현재 SSF샵에서 독점 판매 중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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