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연이은 경기부양책에 미국 마이크론 호재까지 겹쳐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회복했다.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04.65포인트(3.61%) 오른 3000.95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마감가 기준으로 3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6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까지 횡보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정치국회 공보가 발표되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현재 경제 상황을 분석·연구하는 회의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정치국은 "우리나라(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결코 변화가 없지만,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또 중앙정치국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추고, 금리 인하를 힘 있게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중의 우려에 응답해 주택 구매 제한 정책을 조정하고 주택 대출 금리를 낮추며 토지·재정·세제·금융 등 정책을 완비해 부동산 발전 신(新)모델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도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정치국 회의에서 강한 금리 인하와 주택 시장 안정 정책 준비를 주문하는 등 강도 높은 부양책을 밝히자 증시에 강한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연이은 중국 당국의 부양 의지를 두고 블룸버그는 "중국 최고 지도부가 경제 둔화 속 경제를 의제로 깜짝 9월 회의를 개최했다"며 "성장 둔화를 둘러싼 중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9월에 경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치국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해 금융당국은 은행 지준율과 정책금리, 주택 대출 금리 인하 등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부양 정책을 발표했다.


반도체 주의 투심 개선과 더불어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이어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2%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9% 상승한 2671.57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상승률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1조2500억원가량을 팔아치우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00억원과 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전기전자(4.28%), 의료정밀(4.06%), 금융업(3.53%) 등이 지수 상승폭을 상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62% 오른 779.18에 거래를 마쳤다.


[김덕식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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