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차 등록 대수는 브랜드별로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8월 테슬라를 포함한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 줄어든 2만2천263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습니다. 지난 7월(2만1천977대)과 비교하면 1.3% 증가했습니다.

브랜드별 등록 순위에서는 BMW가 5천880대를 판매하며 메르세데스-벤츠(5천286대)를 제치고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유지했습니다.

BMW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6천304대)과 비교해 6.7% 줄어든 반면, 벤츠는 전년 동기(6천588대) 대비 19.8% 급감했습니다.

BMW와 벤츠에 이어 테슬라(2천208대), 폭스바겐(1천445대), 렉서스(1천355대), 볼보(1천245대), 아우디(1천10대) 등의 순으로 등록 대수가 많았습니다.

8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클래스(2천237대)가 차지했습니다.

그다음으로 테슬라 모델Y(1천215대), BMW 5시리즈(1천118대), 테슬라 모델3(921대), 폭스바겐 ID.4(911대)가 2∼5위에 올랐습니다.

연료별로 보면 가솔린차(-45.3%)와 디젤차(-54.5%)는 등록 대수가 크게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47.7% 급증한 1만1천41대를, 전기차는 40.6% 증가한 4천115대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다만 테슬라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8월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1천907대로, 전년 동기(2천926대) 대비 34.8% 줄었습니다.


이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다 지난달 1일 인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에 따른 안전 우려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인천 화재로 인해 벤츠는 전기차 판매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 전기차는 총 133대 신규 등록됐습니다. 이는 작년 동월(749대)보다 82.2% 감소한 수치입니다.

화재가 난 EQE 모델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EQE 모델은 39대 등록돼 1년 전(339대)보다 88.5% 감소했습니다. 지난 7월(76대)과 비교해도 48.7% 줄어든 수치입니다.

벤츠의 다른 전기차 모델도 화재 여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EQA 43대(56.6%↓), EQB 22대(85.4%↓), EQS 28대(82.4%↓)가 각각 등록되며 작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브랜드별 등락이 혼재했지만,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과 신차 효과, 적극적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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