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미 포기했다” 서울 중산층, 월급 한푼 안쓰고 32년 모아야 강남 집 매입 가능

집값 상승에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
중위 소득 가구, 집 한 채 사려면 10.26년
저소득 가구는 중간 가격 집 구매에 28.1년

최근 서울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매경DB]

최근 서울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세비용 마련에도 6년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 PIR은 1월 10.18, 2월 10.17, 3월 10.1, 4월 10.26, 5월 10.25, 6월 10.26 등으로 매달 상승하고 있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르 활용된다.

주택 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다.

예컨대 PIR이 10.26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10.26년간 급여 등의 소득의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 가격의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6월 기준 서울의 중간소득(3분위) 가구가 저가 주택(1분위)을 구입하려면 3.1년이 소요되는 데 비해, 고가 주택(5분위)을 사려면 32.2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비 부담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더욱 커졌다.

저소득 가구(1분위)가 중간 가격(3분위)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28.1, 고가 주택을 구입하려면 무려 88.2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고소득 가구(5분위)의 경우 중간 가격 주택 구입까지는 4.7년이 걸리고 고가 주택은 14.6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IR의 상승은 가구 소득에 비해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격 비율(J-PIR)도 상승했다.


6월 기준 서울 J-PIR은 5.61로 전년(5.45) 대비 0.16포인트(p) 올랐다.

PIR과 마찬가지로 중위 소득 가구가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5.61년 모아야 서울의 중간가격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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