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한화 다 뛰어들었다…앞다퉈 투자하는 ‘이 펀드’ 뭐길래

손태장 미슬토 회장의 AI 펀드
亞진출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SK 3000만달러 국내 최대
LG전자는 1000만달러 출자
AI 신사업·M&A 기회 모색

손태장 미슬토 회장 [매경DB]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손태장(손 타이조) 미슬토 회장이 만드는 투자 펀드에 한국 대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손 회장이 만드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관련 투자 펀드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한국의 SK네트웍스, LG전자, 한화 금융 부문, 태국 재벌 투자기업 등이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출자 계약을 맺고 이달 말까지 자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현재 예정된 펀드 규모는 1억3000만달러(약 1770억원)에 달한다.


자금을 조달받는 펀드는 AI를 활용한 기술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의욕을 가진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다.

또 이번 AI 펀드에 출자하는 대기업 등의 AI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 분야는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제공 모델인 ‘SaaS(Software as a Service)’과 헬스케어·바이오, 농수산업, 핀테크, 반도체, 로봇, 신소재 등 7개 분야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기업뿐 아니라 아시아에 진출하려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등에도 투자한다.


출자기업 1개사당 투자액은 500만∼2000만달러를 염두에 두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은 10~20곳으로 압축할 예정이며, 펀드 운용 기간은 10년이다.


손 회장은 연말까지 대만·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도 출자 기업을 모집해 조달 자금을 2억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인 손 회장은 지난 2013년 글로벌 투자사인 미슬토를 설립했다.

이곳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에 뛰어든 스타트업 약 170곳에 투자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싱가포르에서 벤처캐피털(VC) ‘디 에지오브(The Edgeof)’를 공동 설립해 투자처를 발굴 중이다.

디 에지오브는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SBVA)를 인수해 기술 분야 벤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손 회장은 한국과의 접점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SBVA를 통해 약 2000억원 규모의 ‘2023 알파 코리아 펀드’를 조성했다.

해당 펀드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소프트뱅크그룹, 한화생명, 기업은행, 넥슨코리아, KB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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