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엠폭스에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 선언
아프리카 풍토병서 2022년 5월부터 전 세계 확산
스웨덴서 엠폭스 변종 첫 확진…아프리카 대륙 외 처음
|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엠폭스(옛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한 치료 센터에서 엠폭스에 걸려 피부 발진이 생긴 환자를 의료진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엠폭스(MOPX·옛 원숭이두창)의 확산에 따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가운데, 아프리카뿐 아니라 다른 대륙으로도 확산될 조짐이 보여 전세계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향후 6개월간 입국자와 물품 모두 엠폭스 검사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16일 중국 세관·검역 정책을 담당하는 해관총서는 공고문을 내고 엠폭스가 유행한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 엠폭스 환자와 접촉하거나 노출된 사람, 또는 발열·두통·요통·근육통·림프절 비대·피부발진 등 엠폭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즉시 중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관총서는 또 엠폭스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들여온 운송 차량, 컨테이너, 화물 등은 규정된 절차에 따라 소독을 해야 하며 이번 공고의 효력 기간은 이날부터 6개월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WHO에서 엠폭스가 발병했다고 새로 발표하는 국가나 지역도 해관총서의 검역 규정에 적용을 받게 된다.
앞서 WHO는 14일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PHEIC를 선언했다.
지난 13일 스웨덴 보건 당국에 따르면 스톡홀름에서 치료받던 환자가 엠폭스 바이러스의 하위계통 ‘1b’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엠폭스 변종이 처음 확진된 최초 사례가 보고됐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던 엠폭스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엠폭스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미주와 유럽으로 엠폭스가 확산하자 WHO는 2022년 7월 PHEIC를 선언했지만 하반기 들어 확산세가 둔화되며 10개월 만인 지난해 5월 PHEIC가 해제됐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엠폭스 하위계통의 변종 바이러스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최근 아프리카 외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PHEIC가 1년 3개월 만에 다시 선언됐다.
변종 엠폭스는 2022년 유행한 엠폭스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엠폭스 확산이 가장 빠른 지역은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올해에만 확진 1만4479건에 사망자 455명이 나왔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엠폭스가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8~11월 동안 엠폭스 감염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1013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사망자는 없었다.
중국 세관 당국이 엠폭스 검역 규정을 공고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첫 번째 엠폭스 검역 공고는 2022년에 발효됐고 지난해 두 차례 검역 공고가 이뤄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