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쓸 돈 없는 거야?”...미국인 60% “美경제침체 이미 왔다” 바이브 세션

인플레 및 생활비 상승이유로
이미 경기 침체상태로 판단
성장률 등 경제지표와 괴리
자산증식 수혜 일부에 편중

미 캘리포니아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 [AFP 연합뉴스]
지표만 봐서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미국인 5명 중 3명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최근 전자결제업체 어펌이 미국인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9%는 미국 경제가 침체상태라고 답했다.


불황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68%)을 첫째로 꼽았다.

친구들과 가족들이 돈 문제로 불평을 많이 한다는 응답도 50%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지난해 3월부터 미국이 침체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여겼다.

지난해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로 높게 유지되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현재 침체 상황이 내년 7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경제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낼 경우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상황에 빠졌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경제 성장률(전기 대비 연율)은 1분기 1.4%, 2분기 2.8%(속보치)로 기술적 침체 진입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그럼에도 다수 일반 미국인들은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탓에 체감상 이미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 실제 미국 경제 상황 간의 괴리 현상을 ‘바이브세션(vibecession)’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조이스 장 JP모건 글로벌 리서치 부문 대표는 CNBC에 “우리는 현재 바이브세션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장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재산 증식이 주택소유자와 소득 상위층에 집중된 반면 인구 중 3분의 1은 이 같은 흐름에서 소외됐다”며 “(지표와 체감경기의) 단절이 발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브세션이란 ‘분위기(vibe)’와 ‘침체(recession)’의 합성어로, 경제 상황에 관한 국민들의 비관적 인식 때문에 실제 경제 상황과는 별개로 사회 분위기상 침체 상태에 들어갔음을 가리키는 용어다.


진 골드만 세테라 파이낸셜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포브스에 “저소득층은 (오르는 렌트비 등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모든 게 좋아 보이지만 속 안을 들여다보면 가진 이들과 가지지 못한 이들 간 격차가 급속도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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